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허리 통증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4살부터 파워리프팅을 시작해 체구에 비해 꽤 힘도 세고, 항상 활동적인 삶을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21살, 인생 처음으로 허리 통증을 경험했을 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왜?‘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이 이야기는 단순한 허리 통증 경험담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에 대해 가진 오해들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교훈입니다.
첫 번째 허리 통증은 21살 때 찾아왔습니다. 당시 조정 선수로 활동하던 중 갑자기 느껴진 통증은 2주 동안 저를 완전히 무력화시켰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통증이 사라지자 모든 것이 다 나은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3년 후, 24살 때 똑같은 패턴으로 통증이 재발했다는 점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던 중 갑자기 허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어요. 그때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했고, 결국 또다시 2주 동안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진짜 큰 사건은 27살 때 일어났습니다. 의대 생활을 하던 중 체육관으로 가던 길에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익숙한 그 통증이 찾아왔죠.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병원 실습을 빠질 수 없었기에 고통을 참으며 버텼고, 간호사들과 전공의들이 저에게 진통제를 놔주며 안타까워했죠. 이번에는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었고, 허리 통증에서 시작해 발바닥이 벗겨지는 듯한 신경 통증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이 경험 이후 저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MRI 결과와 실제 증상 사이의 괴리였습니다. 지금 제 허리 MRI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떻게 걸을 수 있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특별한 통증 없이 일상 생활이 가능하죠. 이는 영상 검사 결과가 항상 실제 증상을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허리 통증과 10년 이상 함께한 경험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둘째, MRI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가끔 허리 근육이 뭉치는 정도일 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허리 통증으로 고민 중이라면, 이 이야기가 희망과 통찰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