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과 망치발가락, 수술보다 중요한 발 건강 관리법

갑자기 신발이 너무 꽉 낀다고 느껴지신 적 없으신가요? 발가락 쪽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같고,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머니도 그렇고, 할머니도 그렇더라’며 유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무지외반증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발가락 변형의 진짜 원인과 수술 없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뼈가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발의 불안정성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발의 중간 부분과 앞부분이 만나는 관절에서 움직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이 뼈가 점점 바깥쪽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수술은 주로 뼈를 깎아내거나 발가락을 재정렬하며, 불안정한 부분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런 수술들은 성공률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무지외반증의 진짜 원인은 약해진 발 근육입니다. 수술로 정렬을 맞추더라도 이를 허용하게 만든 근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반복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 관절이 유연한 체질을 물려받을 수는 있지만, 이는 예방과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특히 발가락을 구부러뜨리는 좁은 신발을 장기간 신는 것은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주된 환경적 요인입니다.

망치발가락 역시 발의 근육 불균형에서 비롯됩니다. 발가락이 땅을 ‘망치질’하는 모양으로 굳어지는데, 이는 발의 긴 굽힘근과 짧은 굽힘근 사이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발바닥 두 번째나 세 번째 발가락 뼈 아래쪽이 아프다면, 그 부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과 망치발가락 모두 발가락을 제대로 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없는 신발이 주요 원인입니다.

발 건강을 회복하는 첫걸음은 발가락을 옥죄는 신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넉넉한 신발을 선택하고, 약해진 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년 동안 장갑을 끼고 살았다면 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전을 탓하기 전에, 오늘부터라도 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