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변화의 과학 실패는 성공을 위한 데이터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10명의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습관을 만들라고 하면, 누가 더 성공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요? 의지력이 뛰어난 사람일까, 아니면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일까? 놀랍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습관 형성의 성공은 유전자보다는 어린 시절의 환경과 행동 경험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왜 어떤 사람들은 습관을 바꾸는 데 더 능숙한지, 그리고 실패를 어떻게 데이터로 활용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의지력은 근육과 같습니다. 자주 사용할수록 강해지지만, 단기적으로는 피로해집니다. 이는 수술 중 사고가 주로 두 번째나 세 번째 수술 때, 혹은 매우 긴 수술 중에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의사나 변호사의 불륜이 밤 9시 30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9-10시간 동안 의지력을 써서 지친 순간, 우리의 방어막은 약해지고 유혹에 쉽게 굴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의지력 근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것이 필요할 때 보호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흡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니코틴에 대한 신체적 의존도는 마지막 담배를 피운 지 약 100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수년간 흡연하다 끊은 사람들이 10년이 지나서도 아침 커피를 마실 때 담배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습관 때문입니다. ‘아침 커피 = 담배’라는 습관 고리가 뇌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평균 7번의 시도 끝에야 비로소 금연에 성공합니다. 첫 번째 시도는 대부분 의지력에만 의존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인 순간 실패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패를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과학적 실험의 데이터’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시아버지가 오면 담배가 피고 싶더라’라는 관찰을 통해, 다음번에는 미리 달콤한 사탕을 준비해 두는 등의 대체 계획(‘실행 의도’)을 세우는 것입니다. 과학자의 실험이 모두 성공한다면 그는 좋은 과학자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원인을 찾고 다음 실험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운동을 6일째 하다가 하루 쉬었다고 자책하지 말고, 왜 쉬게 되었는지 분석하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하는 것이 습관 형성의 핵심입니다.

습관 변경의 여정은 혼자 힘으로 걷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당신의 실패와 성공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실패 시에는 ‘무엇을 배웠나?‘라고 질문하며 함께 원인을 분석해 줄 책임 파트너의 존재입니다. 자신을 단호한 판관이 아니라 호기심 많은 과학자로 대하세요. 오늘의 작은 실패는 내일의 큰 성공을 위한 소중한 데이터입니다. 여러분의 습관 형성 여정이 지치지 않는 탐구의 과정이 되길 바랍니다.